리뷰/영화

문재인입니다

투덜강산 2023. 5. 23. 07:35
 
문재인입니다
모두가 알지만 누구도 한 단어로 정의하지 못한 사람 그래서 자꾸만 더 알고 싶은 사람, 마침내 이해하고 싶은 사람 전직 대통령, 현직 평산마을 주민,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사람 문재인’의 이야기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5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에서 모든 짐을 내려놓고 새 삶을 꾸린다. 텃밭을 가꾸고 개와 고양이의 밥을 챙기는 것이 일과이고, 수염을 깎지 않고 편한 옷을 입을 수 있는 것이 자유이다. 퇴임 이후 최초로 공개되는 평산마을에서의 일상과 인터뷰, 오랜 시간 곁에서 동고동락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 문재인’을 이해해보려 한다.
평점
7.7 (2023.05.10 개봉)
감독
이창재
출연
문재인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이전 작품인

'노무현입니다'의 이창재 감독 후속작이다.

문재인 前 대통령의 퇴임 후 삶과

임기간 굵직한 사건들에 대해

보좌관과 대통령의 인터뷰를 통해

소회를 담았다.

내가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는 큰 이유는

서민에게 가장 가까이 하려했던 성격때문이다.

또한 쉽지 않은 국내·외 정치, 외교, 경제, 사회 상황에도

굳건하게 인내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한 때는 '고구마' 같다고 답답함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묵직하게 정권의 방향에 맞게 나아간다는 의미기도 하다

나도 한 때 문 정권의 행보를 보며

답답함을 느꼈었다.

특히 높은 지지율과 여대야소의 정치 권력에도

그 힘을 발휘하지 않는 모습이 컸다.

이런 답답함에서 다음 정권을 야당에게 이전됐고

총선에도 민주당이 유리한 지형을 이루지 못했다.

왜 문 정권은 그렇게 허무하게(?)

권력을 쓸 좋은 기회를 보냈을까?

이 영화를 통해서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 이 영화의 의미가 충분했다.

지지자 입장을 떠나서

영화 자체로만 보면 이 영화는 꽤 지루한 영화이다.

중간 토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면

재미있게 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후속처럼

문재인 前 대통령은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의 친구다.

그가 타계했을 당시 다음 대선주자는

대중은 암묵적으로 그의 친구인 문재인 씨를 꼽았다.

그는 본인이 정치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대선 출마에 거듭 반대의사를 했으나

시대의 요구를 거스를 수 없었던 것 같다.

임기 5년 내내 그는 '대통령'이라는 직책에 맞게

신중했고 객관화시켰고 철저하게 외로움을 선택했다.

헤아리기 어려운 그 고독감이 영화 내내 느껴졌고

힘들어도 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는다는

말을 안도감이 들게 만들었다.

다만, 친구인 노무현의 생애를 따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도 본인의 의지로

삶을 떠난 것은 아니겠으나

그런 상황이 똑같이 펼쳐지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