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팀 일상 #2 눈에 띄는 것 보다는 무난하게
회계팀 일상은 이전에 신입시절부터 써 온 일지입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입니다.
입사 한 지 2주차가 지났다.
아직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다.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부서 분위기가 모호하다는 걸 반증하기도 한다.
약간 독서실 같은 분위기랄까?
전 직장은 타 부서에 직원들이 놀러 와
말도 나누고 그랬었기에
지금 분위기가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뭐 일할 땐 일하자는 성격의 분위기라면,
어느정도 괜찮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팀 뿐만 아니라 타부서인 팀원들도
사람들이 다 착하고 괜찮기 때문에.
2주차의 큰 사건은 아무래도 회식이었다.
사업부장인 상무님께서
회식을 참 좋아하신다.
(ㅎㅎㅎ)
그리고 성격상 짧은 시간 많은 회식자리를 갖는 성격이셔서
기본으로 3차이고 4차 이후까지도 간다는 얘기가 있었다.
또한 술자리에 필수적으로 건배사를 한다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모든 사람들이 결국 건배사를 다 하게 되어있다.
나 또한 준비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점심 시간 이후부터 고민 고민 하다가
회식자리에서 결국 하게 된 것은
3행시가 아닌 '이멤버 리멤버'였다.
반응은 물론 식상하다는 식이었지만,
어차피 회식 자리도 잦고
그때도 건배사를 시킬 거니까 상관없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준비했던 3행시는 '비행기'였다.
비 - 비전을 갖고, 행 - 행동을 실천하면서, 기 - 기똥차게 일하겠습니다.
근데 건배사 다들 하시는 거 보니까
아주 간단하고 심플한 걸 하셔서인지
그냥 무난한 걸 골라서 한 거다.
이 날은 6시 30분에 시작해서 10시 40분이 끝이 났다.
3차 노래방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회사의 분위기가 말해주는 게
참 조용조용한 회식 분위기였다.
노래 부르고 싶은 분들도 안 계신가보다.
결국 나는 두 곡을 불렀고
1시간 빌린 시간은 20여분을 남겨둔 채
노래방에서 회식이 마무리 되었다.
나름 아쉬웠다. 어차피 회식할 거 신나게 놀지...
여튼 무난한 게 최고라는 생각으로
튀지도 않고 나대지도 않고
조용히 분위기에 묻어가면서 회식을 보냈다.
3주차는 본격 업무에 대한 교육이 있을 거다.
업무가 얼마나 어렵게 다가올지
멘붕을 시킬 지 겁이 나지만,
그래도 상사분들이 괜찮다고 하시니까.
기운 내서 배워봐야겠다.
(은행이 일단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