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계팀일상

재무팀 일상 #5 자금마감 (긴 글)

투덜강산 2023. 5. 23. 16:31

회계팀 일상은 이전에 신입시절부터 써 온 일지입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입니다.

 


 

얼마 전, 차장님께서 나와 자금담당 대리님을 급히 회의실로 부르셨다.
나와 대리님을 한번 씩 보시고는 말씀하셨다.

앞으로 자금마감을 나보고 하라고 하셨다.

갑작스런 명령에
나와 대리님은 당황했으나,
'할 수 있다'고 대답했고
회의실에서 빠져나왔다.

당일은 대리님이 있으셔서
금방 끝났다.
(전표만 내가 작성함.)

하필 다음 날은 대리님이 반차 쓰는 날이었다.
홀로 해야하는 부담감에
멍때리고 있을 때
대리님께서 '수금 들어올 거 별 거 없을 거라'고 위로해주셨다.

다음 날.
마감 시간이 다가왔고
나는 긴박해졌다.

그러나 오전 - 오후 쯤에
대리님이 시킨 일을 전부 처리해서
어느정도는 자신감이 들어있는 상태라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거라 자만했다.

맞다. 자만심이었다.

마감을 시작했고
서둘러 계좌들을 조회했다.
수금 기업들을 작성하여
마케팅 사업부와 타 사업부에 전달했다.
수금분에 관해 외상대 회수 등록을 마쳤으며
전표 적요 수정 또한 적절히 하였다.

한 숨 돌릴까?

차장님이 오셨다.
의자를 끌고 내 뒤에 위치하시고 앉으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대출 상환할 줄 알지?"
난 그렇다고 대답했다.
자금담당 대리님께 배우긴 했지만,
그가 상환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걸 설명드리기엔 차장님은 완강하시다.

등에서 식은 땀이 솟아나는 걸 느끼며
대출 상환을 겨우 해냈다.
또한 그 전표처리도 미적거렸지만, 해냈다.
결국엔 정시(6시)에 퇴근할 수 있었다.
(실은 차장님이 가라고 함)

분명 대리님이 하는 걸 지켜보면
굉장히 수월하고 쉽고 간단해 보였는데
내가 하려하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
그리고 뭘 해야할지 그림이 그려지질 않는다.

여기까지 어제의 일이었고
오늘은 한 번 해봤다고
익숙하게 또 멍 때렸다.

내일도 아마 정신이 혼미하겠지
그래도 재밌으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