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팀 일상은 이전에 신입시절부터 써 온 일지입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입니다.
컴퓨터가 싫어서
블루투스 키보드로 포스팅을 한다.
(실은 오늘 개봉함)
이 일은 며칠 전에 일어난 일이다.
요즘 월말 자금 마감을 하느라
정신이 많이 혼미해진 상태다.
또한 지금은 10일 업체 결재 마감이
껴있는 상황이라
정신은 저 멀리 떠나고 없다.
그래서 일 하다가
가끔 멍 때리고는 한다.
책상 주변에 서류들이
무진장 많아서
조금만 템포를 놓치면
그냥 멍 때릴 수밖에 없다.
물론 그때는 멍 때리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래... 이거 다음에 이거 해야하지)
하면서 규칙을 정하기 때문이다.
여튼 정신이 없으면
상사분께 여러가지로 신경 쓰게 만든다.
고것은 큰 단점인 것 같다.
우리팀은 은행 계좌에
1억정도 잔액을 남겨두고
큰 지출 스케줄이 없으면,
나머지 보유금은 상환하는 편이다.
요새 신한은행 금리가 높아서
주로 신한 아니면, 하나은행을 상환했는데
처음으로 농협은행에 상환하던 날이었다.
친절하신 대리님이
농협 인터넷뱅킹으로 상환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나는 알았다며 끄덕이고는
상환할 시간이 와서
주거래 계좌에서 상환할 금액을 이체시켰다.
그리고 곧 농협으로 상환하려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계좌비밀번호가 틀렸다고 뜬 것이다.
엥 이거 아닌가?
그러나 이미 나는 틀렸고
3번 중에 1번의 기회를 썼다.
세 번 전부 틀리면,
그 공인인증서는 파기되고
다시 재발급해야하는데
그 과정을 내가 하는게 아니라
대리님이 하시는 거라
아주 골치 아픈 일을 안겨드리는 것이다.
난 난감한 표정으로 대리님께
헬프를 외쳤고
대리님도 오랜만에 농협으로 상환하는 거라
계좌비밀 번호가 기억에
선뜻 안 나셨었다.
'이거 맞게 친 거 맞아?
이게 아닐리가 없을텐데?'
나는 잘 쳤다고...
잘 쳤을 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시 똑같은 걸로
치겠다고 했으나,
기회는 두 번 뿐이므로
우리 팀은 신중해졌다.
(내 자리 주위로 대리님 두 분이
머리를 싸매고 생각하고 계셨다,)
결국 대리님 한 분께서
그게 맞다고 다시 쳐보라고 하셨다.
나는 불안한 시선으로
또박 또박 키보드 숫자를 쳤다.
4자리 비밀번호를 치고
상환 버튼을 눌렀다,
일순간 침묵이 일었고
인터넷 창은 잠깐 멈추더니
상환 실행창으로 전환됐다.
내가 잘못 누른 것이었다.
대리님 두 분은 탄식을 내뱉었고
나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정신차리자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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