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팀 일상은 이전에 신입시절부터 써 온 일지입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입니다.
현재 라이브로 글을 쓰고 있다.
날짜는 7월 9일.
시각은 오후 9시 40분이다.
10일의 하루 전인 9일은
내게 특별한 날이다.
내가 맡은 업무 중 하나인
10일 결재가 마무리 단계가 된 상태일 것이다.
그것은 다음 달.
다 다음 달. 다다음달. 다다다음달도
무조건 9일은 10일 업체 결재가
거의 다 끝난 상황일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월말부터 월초는 내게
매우 바쁜 시기이다.
조만간 월말 결재도
내가 맡을 것 같으니 말이다.
10일 결재 업체 마감은
10일날 정기적으로 결제해야 하는
업체들의 목록들을 한 데 모아
회계팀에서 품의서를 만들어
결재를 받는다.
알다시피, 본사에서만 지출한 업체가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 공장동에서도 지출한 업체 또한
해당한다.
그래서 골치 아픈 일은
전표를 어떻게 치느냐가 아니라
자료를 어떻게 받느냐다.
그냥 달라고 하면 될텐데
뭐가 그리 고민이냐고?
안 주는데 어쩌지.
어쩔까.
어쩌지?
물론 그들도 사정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사정은
단지 자료를 내게 넘기면 해결이다.
난 자료를 받는 과정부터
받는 순간, 받고난 후가 내 사정이다.
1일 ~ 10일.
10일은 결제일이니까 패스.
남는 건 9일.
9일 중 3일은 무조건 주말이다.
그럼 6일.
이번 달이 가장 널널했으니,
7월로 예를 들어보자.
1일은 일요일.
2일은 월요일인데,
이 날은 자금 월마감 여파 때문에
나도 10일 업체 마감 진행을 못 한다.
그럼 화요일(3일)부터 시작.
업무 담당자한테 메신저와
전화로 언제쯤 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묻는다.
대부분 다음 날은 아니고
이틀 여유를 둔다.
그래서 목요일에 준다고 답해줬다.
그러나 나의 채근은 그날로 끝이 아니다.
화요일 오후에도 진행 상황을 묻고
다음 날에도 자료가 왔는지 묻는다.
그러면 짜잔!
금요일날 준다고 연락이 온다.
'업체가 자료를 안 주네용'
전 그럼 본사 자료는 어떻게 받은 거죠?
여튼 그들의 사정은
매달 비슷하다.
결국 금요일날 준다고 했음에도
오늘 줬다.
아침부터 10분 단위로
결재 진행 사항 확인하고
그것을 품의서에 반영했다.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전표 금액과 품의서상 금액이 맞는지.
총 금액이 맞는지 확인했다.
또한 보고드릴 때
혹시 모를 질문에 대한 답변을 위해
수첩에 이 업체는 뭘 샀고 뭘 샀는지를
빼곡히 적어놓는다.
(안 물어보면 다행이다.)
겨겨우 퇴근 시간에 임박해서야
사장님께 품의서가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아니... 이번 달은 정말 여유로웠는데
이렇게 꼬이면
10월엔 어쩌자는 거지.
정말 주옥 된 듯 하다.
괜찮다. 10월의 내가 알아서 하것지~
내일 사장님 결재를 받았으나
회장님은 안 나오신다고 한다.엿됐다.
그래도 대리님께서
옆에서 부족한 나를 도와주시느라
진땀 뺐다.
내가 보고드려야 할 것을
차장님께 대신 보고해드리고 그랬다.
그러다보면, 차장님이
자연스레 대리님께 진행 사항을 묻는 게
마음이 좀 불편해지긴 하다.
내가 능숙해져서
차장님이 내게 물어볼만큼
잘 해내야겠다.
참고로 내일은 월급날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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